'조중동'씨가 누구요? - 박노해 바보 노무현의 조문 행렬이 길게 늘어선 덕수궁 시민 분향소에서 머리 흰 할머니 한 분이 울고 계신다 할머니 혼자 나오셨어요? 그래요. 친구들 보고 함께 가자고 했더니 다들 몸 아프고 발 빼는 바람에 혼자 왔지 근데 젊은이, 내가 암만 봐도 모르는 게 있어 그러는데 말이유 저 덕수궁 .. 카테고리 없음 2018.01.17
다 아는 이야기 - 박노해 바닷가 마을 백사장을 산책하던 젊은 사업가들이 두런거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인데 사람들이 너무 게을러 탈이죠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워서 담배를 물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는 어부들에게 한심하다는 듯 사업가 한 명이 물었다 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은 .. 카테고리 없음 2018.01.17
그날이 오면 - 박노해 그날이 오면 젋은 사람들 사이에선 나이 든 사람들을 경멸하리라 그들은 아이들 몫의 자원을 다 써버렸고 자식들을 위해 남겨놓은 건 병든 대지뿐이니 그날이 오면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를 증오하리라 그들이 유산으로 남겨준 것은 콘크리트로 막아 죽인 갯벌과 강물과 쓰레기 더미.. 시 2018.01.17
침묵의 나라 - 박노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할 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 성취한 자랑스런 나의 조국은 침묵했다 까나 마을에 폭격이 퍼부어지고 35명의 아이들이 학살당할 때 말 잘하는 나의 정부는 침묵했다 많은 나라들이 가장 강력한 말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할 때 싸움 잘하는 나의 국.. 시 2018.01.17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 - 박노해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 나라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나오기에 주인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면 주인들이 너도나도 한요구씩 하면 원래 민주국가는 시끄러운 떼법 공화국 시위 공화국 파업 공화국 그래야 살아있는 민주질서지 조용한 숲은 불타버린 숲이다 조용한 강은 댐에 갇혀 썩.. 시 2018.01.17
굴레를 다오 - 박노해 굴레를 벗어나니 좋던가 편안한 건물에서 때맞춰 주는 부드러운 밥을 먹으니 행복하던가 네 몸에 흰 눈송이 같은 기름이 곱게 박혀 비싸게 팔려가니 좋던가 내 오만한 콧대에 겸손의 코뚜레를 꿰어 고삐 달린 굴레를 묶어다오 내 무기력한 등에 묵직한 멍에를 씌워다오 저 눈 녹을 대지.. 시 2018.01.17
20171230 함백산-태백산 06:55 명동역 1번출구 버스탑승 10:30 만항재 11:35 함백산 정상 12:30 만항재 13:20 수리봉 13:50 사길령 14:10 태백산 산령각 15:45 장군봉 15:50 천제단 16:00 망경사 16:55 당골주차장 17:25 식사 후 버스탑승 17:37 버스출발 22:10 명동역 1번출구 도착 산행 2017.12.30
바람이 분다 가라 - 한강 P52 일 년여 전, 네가 아직 육체를 가지고 있었을 때, 우리가 부엌에서 보내던 길고 조용한 저녁에, 너는 내 이름을 부른 적이 있지. 난 말이지, 정희야.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 ……나를 사랑한다는 그 어떤 남자의 말은,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말일 수도 있고, 나를 오.. 카테고리 없음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