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고양이 _ 베르나르베르베르

한 용 석 2018. 6. 4. 12:58

 개의 생각 :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은 신이 분명하다.

 고양이의 생각 :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개는 백스무 가지 인간의 어휘와 행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개는 열까지 셀 줄 알고 더하기나 빼기 같은 간단한 셈도 할 수 있다. 다섯 살짜리 인간 아이와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반면 고양이는 숫자를 세거나 특정한 말에 반응하거나 인간이 하는 동작을 따라 하게 가르치려 들면 즉시 쓸데없는 짓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의사 표시를 한다. 인간으로 치면……쉰 살 성인과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2권

P176

내일이 어제와 다르지 않은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후에 벌어질 일을 알고 있는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현실에 안주하고 몸의 안위만 추구하는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P177

 자기가 낳은 생명이라고 자기 소유는 아니니까. 그동안 깨달은 게 있다면, 뭔가를 소유하려는 욕망이야말로 모든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배우자를 소유하고, 땅을 소유하고, 인간 집사를 소유하고, 음식을 소유하고, 자기 자식을 소유하려는 욕망 말이다. 누구도 타인의 소유가 될 수 없다. 존재는 물건과 다르니까. 안젤로가 두 엄마를 원하면 그건 안젤로의 선택이다. 나한텐 차라리 잘된 일이다. 온종일 젖에 매달려 칭얼대는 아이 없이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소유욕을 버리니까 젖부터 쉴 시간이 생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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