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가는 길
해는 둥둥 높고
개 하나 얼린하지 않는 마을은
해바른 마당귀에 맷방석 하나
빨갛고 노랗고
눈이 시울은 곱기도 한 건반밥
아 진달래 개나리 한창 퓌였구나
가까이 잔치가 있어서
곱디고운 건반밥 말리우는 마을은
얼마나 즐거운 마을인지
어쩐지 당홍치마 노란저고리 입은 새악시들이
웃고 살을 것만 같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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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른 : 양지바른
눈이 시울은 : 눈이 환하게 부신
건반밥 : 세반. 찐 찹쌀을 말려 부수거나 빻은 가루. 꿀이나 조청을 묻혀 산자나 강정을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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