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 남행시초 2 - 백석

통영장 낫대들었다

 

갓 한 닢 쓰고 건시 한 접 사고 홍공단 단기 한 감 끊고 술 한 병 받어들고

 

화륜선 만져보려 선창 갔다

 

오다 가수내 들어가는 주막 앞에

문둥이 품바타령 듣다가

 

열니레 달이 올라서

나룻배 타고 판데목 지나간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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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대들었다 : '낫다'('나아가다'의 고어)와 '대들다'가 결합된 말로, '바로 들어갔다' '대뜸 들어갔다'는 뜻

홍공단 단기 : 홍공단(붉은 빛깔의 공단)으로 만든 댕기

화륜선 : '기선汽船'의 옛 명칭

가수내 : 지명으로 추정된다

판데목 : 경상남도 통영시와 미륵도 사이의 좁은 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