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 끄집에
내어놓고보니 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들게 모
양이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
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 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돌이깨끗이씻겼을
터인데 그이튿날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없더라. 어
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참이런처량한생각에
서 아래와같은작문을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
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는 그만찢어버리고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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