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왼손 네 손가락
엄지손가락만 빼고는
모두 잘라냈다
그 손으로도
아버지는
나를 업어주셨고
내 팽이를 깍아주셨고
하루도 빠짐없이
탄광일을 나가신다
오늘은
축구를 하다 넘어져
오른쪽 얼굴을 깠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잘려나가
어버지의 손가락 생각을 하며
쓰린 걸 꾹 참았다
이제 나는 울지 않는다
아버지의 왼손 네 손가락
엄지손가락만 빼고는
모두 잘라냈다
그 손으로도
아버지는
나를 업어주셨고
내 팽이를 깍아주셨고
하루도 빠짐없이
탄광일을 나가신다
오늘은
축구를 하다 넘어져
오른쪽 얼굴을 깠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잘려나가
어버지의 손가락 생각을 하며
쓰린 걸 꾹 참았다
이제 나는 울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