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 소리 - 김영랑

한 용 석 2015. 10. 13. 08:24

바람 따라 가지오고 멀어지는 물소리

아주 바람같이 쉬는 적도 있었으면

흐름도 가득 찰랑 흐르다가

더러는 그림같이 머물렀다 흘러보지

밤도 산골 쓸쓸하이 이 한밤 쉬어가지

어느 뉘 꿈에 든 셈 소리 없든 못할소냐

 

새벽 잠결에 언뜻 들리어

내 무건 머리 선뜻 씻기우느니

황금소반에 구슬이 굴렀다

오 그립고 향미론 소리야

물아 거기 좀 멈췄으라 나는 그윽히

저 창공의 은하만년을 헤아려보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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