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 이육사

한 용 석 2015. 9. 23. 08:11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치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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