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치쳐 끝난 고원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