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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 유치환

한 용 석 2015. 8. 4. 12:14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회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 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