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갈색 계단을 내려와
모인 사람은
도시의 지평에서 싸우고 왔다
눈앞에 어리는 푸른 시그널
그러나 떠날 수 없고
모두들 선명한 기억 속에 잠든다
달빛 아래
우물을 푸던 사람도
지하의 비밀은 알지 못했다
이미 밤은 기울어져 가고
하늘에 청춘이 부서져
에메랄드의 불빛이 흐른다
겨울의 새벽이여
너에게도 지열(地熱)과 같은 따스힘이 있다면
우리의 이름을 불러라
아직 바람과 같은
속력이 있고
투명한 감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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