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2009년 2월 22일 북한산연가 시산제 산행(제195차 정기산행)

한 용 석 2009. 2. 23. 09:19

산행일자 : 2009년 2월 22일(일) 흐림

 

산행지 : 북한산

 

산행코스 : 산행조 : 산성입구 - (구)백화사 매표소 - 가사당암문 - 국녕사 - 중성문 - 노적사 - 훈련도감 유영지터(시산제 장소) - 산성입구

               봉사조 : 산성입구 - 중성문 - 노적사 - 훈련도감 유영지터 - 산성입구

 

산행대장 : 북한산연가 고석철님

 

산행인원 : 북한산연가 회원 56명 + 비회원 6명 참석

 

산성계곡길

 

 

중성문

 

노적사

  

구름에 덮힌 의상능선

 

 

훈련도감 유영지터

 

  

 

 

 

시산제 모습.(북한산 연가 늘푸른님 사진)

 

시산제 준비

 

 

시산제 준비 

 

국민의례 및 산악인을 위한 묵념 

 

카페지기님 인사말씀 

 

산악인의 선서

하나: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하나: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하나: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 되어야 한다.

하나: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강신: 산신을 부르는 과정

초헌관 및 집사들은 제단앞에 서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초헌관의 분향이 있겠습니다. 분향은 시산제의 시작으로 산신령을 모시는 절차입니다.

초헌관은 무릎을 꿇고 앉아 주십시오.

집사는 양초에서 향불을 붙여서 초헌관에게 전해주십시오.

초헌관은 향을 향로에 꽂아주십시오.(산불예방으로 불은 피우지 않습니다.) 

 

집사는 제상위의 잔을 초헌관에게 주고 술을 조금만 부어주십시오. 

술잔에 술을 조금 따른 후 좌, 우, 중앙에 세번 땅에 붓고(집안의 제사는 모사 그릇을 따로 마련하지만 산에서 올리는 시산제는 땅에 술을 붓습니다) 

 

제배를 합니다. 

 

참신(헌관이하 모든 제관(회원)들은 참신 제배를 합니다 .

 

초헌. 제주(초헌관)가 첫번째술을 올리고 제배 후  

 

독축 - 집사관이 제문을 읽습니다. 

 

歲次 己丑 正月 申未 朔 二十八日 戊戊

북한산 연가 회원 일동은 우리의 모산인 이곳 북한산 노적봉아래에 주과포를 진설하고 엎드려 천지신명께 삼가 고하나이다.

우리는 산을 배우고 또한 닮고자 하여 모인 가족입니다.

지난 한해도 보살핌으로 인하여 무탈하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기축년 올 한해도 선,후배간에 우애와 보살핌, 그리고 화합된 마음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보살펴 주옵소서

비록 소찬이오나 한잔술을 올리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단기 4342년 정월 이십팔일

북한산 연가 회원일동

 

독축이 끝나고

 

헌작 - 연가회원분들께서 차례로 헌작을 합니다.

 

 

  

 

초헌관이 술잔에 첨작한 후 헌관이하 제관들 모두 감모를 합니다(경건한 마음으로 조금 오랫동안 엎드려 있습니다) 

초헌관이하 제관들 모두 사신(四神) 재배를 합니다. 神과 이별하는 의식입니다.

※四神 : 동,서,남,북, 봄,여름,가을,겨울을 관장하는 神이라 합니다

 마직막으로 제문을 태운 후 철상을 하지만 산불예방차원에서 소지는 생략합니다.

 

 

  

 시산제를 지내는 동안 산능선을 휘감고 있던 구름들이 서서히 물러나 의상능선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념촬영

 

 

 

아침 (故 san001님께서 연가2년(2005.11.18)에 카페에 올리신 글입니다.)

 

창가에 들이치는 투명한 햇살, 아침 안개가 걷히면서 하얗게 산란되는 햇살,

숲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신선한 햇살.

아침의 햇살에서 평화와 생명감이 가득한 아침이 우리에게 따스하게 다가온다.

Morning mood. 아침의 기분은 그렇게 찾아온다.

Morning mood는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가

같은 노르웨이의 대문호인 입센의 5막의 劇詩《페르귄트》를 바탕으로

4곡으로 작곡한 노래 중 제1모음곡 중에 들어있는 노래이다.

 

처음 이 노래를 접했을 때 저절로 눈을 감긴다.

그리고 절로 머릿속에 펼쳐지는 전경이 있다.

따스한 아침 햇볕이 구석구석 잘 스며드는 부드러운 산,

그리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산촌의 집들

그리고 작은 시냇물에 반사되어 은빛 영롱하게 빛나는 햇살.

한적한 산골의 아침을 생각하며 이 노래의 제목을 찾아보았다.

Morning.

아 이래서 인간의 감성은 비슷한 것인가

 

연가를 만들며 아침의 기분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다.

소박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침 햇살 같은 신선함으로...

도시에서 태어났든 시골에서 태어났든

우리들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은 고향의 모습으로...

 

연가 타이틀곡을 찾기 위해

「Morning mood」 소스를 찾아보려 했지만

구하지 못하고 결국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주제가로 선정한다.

두 곡의 주제는 다르지만 나에게 두 곡이 재창조되는 이미지는 같다.

 

연가가 지난 2년 동안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그런 Morning의 염원이 담긴 집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랬고,

때론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우리를 모두 순순한 마음으로

그리고 한마음으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행동이 없는 말은 공허하며...

배려가 없는 행동은 만용이며...

편안함이 없는 배려는 사치이다.

 

공자 사상의 핵심은 「인(仁)」이다.

공자는 「인」을 「사람다움이다(人)」,

「남을 아껴 주는 것이다(愛人)」,

「자기 욕심을 누르고 보편적 규범에 따르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 외에 「자기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

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남이 먼저 할 수 있게 해 주어라」

라고 한 말도 「인」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

공자는 우리가 「인」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인」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한다.

「인」은 강제로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Morning의 마음,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연가에서의 나의 존재

그리고 우리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돌이켜보며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배려...

진실하고 겸손된 마음이 담긴 행동...

행동과 말이 일치하는...

 

진정한 산객, 아니 인간으로서

내 자신 그리고 우리들 모두 고쳐야 할 부분이 없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