祖國아 - 이은상

한 용 석 2016. 5. 14. 21:07

바라보라 저 산과 바라 저 하늘과 들판

내 역사와 전설이 고였고

代代로 누려 온 곳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 밖에 또 뉘게 주랴


네게서 내 뼈와 살 받고 그리고 내 生命 길러

내 누구 위해

이 살과 뼈 던져 바치리

조국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운명의 발아래 너는 지금 짓밟히는데

버리고 어이 가랴 같이 안고 싸우리라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너 괴로울 때

내 영광 내 행복 어디 있나

네가 없다면 구구한 내 一生 무엇하리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남들이야 모두 차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지라도

나는  너와 함께

네 품속에 묻히련다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슬프다 너같이 기구한 운명 둘이 있으랴

그래도 너는 피로써 물려받은

내 하나의 보배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끓는 피 한 가슴 안고 분한 생각 두 주먹에 쥐고

하늘과 땅에 외치며 맹세하는

한마디 말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오늘도 비바람 끊임없이 불어치는 속

애타는 생각에

머리 위엔 흰 가락 늘어도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지금 이 깊은 밤 두 손 모으로 꿇어앉아

무릎 위에 눈물지으며

빌고 다시 비노니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쓸개보다 더 쓴잔 물고

참으라 거듭 참으라

새날이 찾아올 때 너랑 같이 맞아야 한다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1950. 12. 그믐밤

                                                   부산 피란민 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