祖國아 - 이은상
바라보라 저 산과 바라 저 하늘과 들판
내 역사와 전설이 고였고
代代로 누려 온 곳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 밖에 또 뉘게 주랴
네게서 내 뼈와 살 받고 그리고 내 生命 길러
내 누구 위해
이 살과 뼈 던져 바치리
조국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운명의 발아래 너는 지금 짓밟히는데
버리고 어이 가랴 같이 안고 싸우리라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너 괴로울 때
내 영광 내 행복 어디 있나
네가 없다면 구구한 내 一生 무엇하리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남들이야 모두 차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지라도
나는 너와 함께
네 품속에 묻히련다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슬프다 너같이 기구한 운명 둘이 있으랴
그래도 너는 피로써 물려받은
내 하나의 보배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끓는 피 한 가슴 안고 분한 생각 두 주먹에 쥐고
하늘과 땅에 외치며 맹세하는
한마디 말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오늘도 비바람 끊임없이 불어치는 속
애타는 생각에
머리 위엔 흰 가락 늘어도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지금 이 깊은 밤 두 손 모으로 꿇어앉아
무릎 위에 눈물지으며
빌고 다시 비노니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쓸개보다 더 쓴잔 물고
참으라 거듭 참으라
새날이 찾아올 때 너랑 같이 맞아야 한다
祖國아!
내 불타는 사랑
오직 너밖에 또 뉘게 주랴
1950. 12. 그믐밤
부산 피란민 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