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멧새 소리 - 백석
한 용 석
2016. 5. 10. 18:10
처마 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