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박남수

한 용 석 2016. 5. 7. 09:07

이제까지 무수한 화살이 날았지만

아직도 새는 죽은 일이 없다

주검의 껍데기를 허리에 차고, 포수들은

무료히 저녁이면 돌아온다.


이제까지 무수한 포탄이 날았지만

아직도 새들은 노래한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교외에서

아직도 새들은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