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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수업_희망
한 용 석
2015. 6. 5. 21:54
항상 그림자를 곁에 두고 있는 나무를 생각해 보자. 나무가 자라며
자랄수록 그림자도 그만큼 더 커지고 길어진다. 그림자의 검은빛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동시에 그는 큰 나무의 웅장함도 포기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나무를 그대로 두고 그림자를 반으로,
나아가 반의 반으로 줄이려는 그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그림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크고 웅장한 나무를
자르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희망도 마찬가지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싫어서 그것을 줄이려고 한다면, 우리는 희망 자체를 그만큼 잘라내야
한다. 잊지 말자. 나무가 있어서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희망에 따른
그 미래의 설렘이 있기에 불확실성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견디기 힘들도록 무섭다는 이유로 희망의 싹을 자르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