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으로부터 피부손상 막으려면?
- [이용대의 산행상담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손상 막으려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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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손상 막으려면?
Q 자외선량이 연중 최대치가 되는 여름철 산행에서는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 일광화상을 입는 일이 많습니다.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과 자외선차단제는 어떤 것이 좋은지 알고 싶습니다.
-서영숙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A 여름철 산행에서는 햇볕에 장시간동안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부보호와 일사병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외선의 강도가 가장 강한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이므로 이 시간대에 산행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흐린 날에는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외선은 구름층을 관통하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맑은 날의 70~80%의 자외선이 있으므로 노출된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차단제는 차단지수(SPF지수)가 15 이상인 제품을 사용해야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시판중인 자외선차단제는 제조사별로 여러 종류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차단지수는 11, 15, 20, 30, 37까지 있으며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차단효과가 오랜 시간동안 지속됩니다.
차단지수는 SPF(Sun Protection Factor)로 표시되며, 자외선을 방어하는 정도를 표시한 것입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돼 붉어지기 시작하는데 15분 정도가 걸렸다면 SPF 숫자에 시간을 곱하면 됩니다. SPF15라고 할 때는 15×15분, 즉 225분 동안 자외선 차단효과가 지속됨을 의미합니다. SPF지수가 높은 제품을 한 번 바르고 오랫동안 있는 것보다는 지수가 낮은 제품을 2~3시간마다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능선 위에서 반바지에 소매가 짧은 티셔츠 차림으로 산행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차림으로 산행을 하다보면 피부가 심하게 그을려 일광화상을 입거나, 심할 경우는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소매가 긴 옷과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면 일광화상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찰과상이나 해충의 물림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화상 뿐만 아니라 두통을 일으켜 눈의 초점을 맞추기 어렵게 하고, 심할 경우는 각막에 손상을 주어 일시적인 실명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므로 선글라스는 반드시 써야 합니다. 여름철 자외선 차단용 모자는 천이 얇고 바람이 잘 통하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옆부분이 그물 모양으로 된 것이 통풍이 잘되며, 햇볕이 강한 능선 위에서는 목 뒷부분에 가림막천을 덧댈 수 있도록 디자인한 반다나(Bandanna)가 좋습니다. 이 모자는 필요에 따라 뒷부분의 가림막을 탈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일사병은 머리나 목덜미에 햇빛을 직접 쏘이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뒷부분 가림막이 부착된 모자를 써야 합니다.
또한 어두운 색상의 옷보다는 밝은 색상의 옷이 햇빛 차단의 효과가 높으므로 여름 산에서는 밝은 색의 복장 선택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평소 노출되지 않던 신체부위의 자외선 보호가 중요합니다. 이런 부위의 피부는 약간의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중고령자의 경우 심한 그을림은 검버섯이나 주근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의 노출은 피해야 하며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일광화상으로 피부가 벌겋게 되고, 통증이 오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는 찬물 찜질이나 칼라민로션을 발라주고, 심할 경우는 부신피질호르몬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를 1~2일 동안 복용해야 하며 2차적인 세균감염이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합니다.
■ 오래 사용하지 않은 텐트 세탁법은?
Q 텐트를 오랜 기간 동안 쓰지 않은 채 주머니에 접어 넣은 상태로 보관해왔습니다. 막상 사용하려고 펴보니 곰팡이가 슬고 냄새가 심하여 세탁하려고 합니다. 방수와 발수기능이 손상되지 않도록 세탁하는 방법은 없는지요.
-권혁준 서울 관악구 신림1동
A 텐트는 자주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빨게 되면 방수와 발수기능이 떨어집니다. 세탁과정에서 강하게 비벼 빨거나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방수코팅막이 떨어지거나 기타 부속품들이 파손될 염려가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세탁해야 합니다.
세탁 시에는 넓은 공간에 텐트를 쳐놓고 고무호스를 이용하여 수압이 강한 물로 구석구석을 씻어 낸 후 부드러운 스펀지에 중성세제를 묻혀 오염된 부분을 닦아내고 다시 깨끗한 물로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처럼 생활공간이 좁은 장소에서는 천막을 설치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욕조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받은 다음 중성세제를 풀고 몸체와 레인플라이를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발로 밟아 빨거나 오염된 부분은 스펀지로 문질러 때를 빼면 깨끗해집니다. 깨끗한 물로 여러 차례 헹군 다음 탈수기에 넣어 물기를 뺀 다음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시켜야 합니다.
탈수할 때는 천이 찢어지거나 금속부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세탁용 망사주머니나 침낭 보관용 그물주머니에 넣고 천천히 돌려서 물기를 빼내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천막을 보관할 때는 물기가 없어야 합니다. 천막은 사용 후 뒷마무리를 잘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젖은 상태로 밀폐된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면 곰팡이가 슬고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캠프사이트에서 텐트를 철수할 때 짐을 모두 빼낸 후 텐트가 쳐 있는 상태로 거꾸로 뒤집어서 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해두면 충분히 건조시킬 수 있습니다.
천막을 장기간 보관할 때는 작은 천막주머니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큰 주머니에 넉넉하게 개어 두어야 천 사이로 공기가 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물망으로 된 큰 주머니나 넉넉한 크기의 종이박스에 담아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제습제나 숯을 신문지에 싸서 함께 넣어 보관하면 항상 새것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등산화에 쓸려 난 상처 치료법은?
Q 지리산 주능선 종주 중에 등산화에 발에 쓸려 심한 고생을 하였습니다. 등산화에 쓸려 상처나 물집이 잡혔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는지요.
-정종현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은빛아파트
A 등산화에 쓸린 상처나 물집은 현장에서는 완벽하게 치료하기 힘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에 잘 맞는 등산화와 양말을 고르는 것이 첫번째 조건입니다.
발에 꽉 조이는 양말이나 주름잡힌 헐렁한 크기의 양말을 신으면 등산화에 쓸려 물집이 잡히는 원인이 됩니다. 땀에 젖은 양말을 오랫동안 신고 걸으면 양말이 뻣뻣해져 신축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발쓸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발에 잘 맞는 여벌의 양말을 준비하여 휴식시간에 갈아 신거나 등산화를 벗어 발을 통풍시키는 등 꼼꼼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등산에는 기능성 양말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에 장거리를 운행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능성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등산화에 쓸려 상처가 생겼을 때는 반창고를 붙이지만, 반창고는 땀이 차면 떨어지므로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청결한 가제를 덧대고 국부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수포(물집)가 생기면 무리하게 터뜨리지 말고, 만약 터졌다면 세균이 침입하지 않도록 가제나 면을 대고 건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 속의 습도는 90%나 되며 세균이 번식하기 쉽게 때문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 식물관찰에 도움이 되는 필드가이북은?
Q 최근 자생식물 관찰 및 촬영산행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산야에 자라는 식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은 매우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식물의 종류가 많고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면서 실물과 비교해볼 수 있는 작은 규격의 필드가이드북이 있다면 소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선희 서울 도봉구 쌍문동 벽산아파트
A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길라잡이가 될 만한 식물도감으로는 <봄에 피는 우리꽃 386>(신구문화사, 현진오 지음)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봄에 피는 꽃뿐만 아니라 <여름에 피는 우리꽃 386>과 <가을에 피는 우리꽃 336>도 시리즈로 출간하여 1,108가지의 식물을 원색사진과 함께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식물분류학으로 이학박사가 된 산악인 현진오씨(서울문리대 산악부 OB)로 수년동안 전국의 산야를 답사하며 발품을 팔아 얻어낸 결실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 이외도 <꽃산행>, <아름다운 우리꽃> 등 식물에 관한 책을 여러 권 펴낸 바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원색도감은 평생을 산악사진과 인연을 맺어온 사진작가 문순화씨가 생태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40여 년 동안 찍어온 자생식물들로 편집하였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 자생하는 자생식물, 외래종으로 들어와 토착화한 귀화식물, 원예 및 식용으로 재배한 식물들을 봄, 여름, 가을 3계절로 나누어 각 계절별로 피는 꽃 전부를 망라했으며, 학명은 최신 연구결과를 수용했습니다. 어렵고 낯선 용어와 식물의 특징은 이해하기 쉬운 말과 문장으로 풀이하여 누구라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책이 다른 식물도감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점을 각각의 식물을 구분할 수 있는 식별포인트 항목을 두어 비슷한 식물을 구분하기 쉽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1,108종의 식물사진은 모두가 자생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것들을 사용하여 현장감을 십분 살리고 있습니다. 필드가이드북으로서의 용도를 고려하여 각 식물마다 밑부분에 관찰메모란을 공란으로 두어 관찰 날짜, 장소, 특징 등을 관찰자가 직접 기록하도록 배려하여 현장관찰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각 면마다 식물 전체의 모습, 우리말이름, 학명과 과명, 주요특징, 유사식물과의 구분법을 별도의 사진을 실어 비교하기 쉽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아이콘 보기 기호를 만들어 서식지, 쓰임새, 잎, 줄기, 열매의 식용부위와 독초 여부, 독초는 아니나 먹지 않는 식물, 열매 익는 시기 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부록으로는 식물용어해설, 학명 찾아보기, 꽃이름 찾아보기 등을 실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배낭에 넣고 산에 간다면 우리나라 자연이 새롭게 보일 것이며, 자연을 조성하는 생물종들과 좀더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입니다. 이는 곧 자연사랑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